[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3기 내각 인선이 발표됐다. 주요 4개 부처를 포함해 다수 부처 장관을 유임하면서 모디 총리의 기존 정책이 흔들림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1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첫날인 이날 71명의 장관급 인선을 완료했다. 이 중 60명은 모디 총리가 속한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 소속 인사로,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 니르말리 시타라만 재무부 장관, 라즈나트 싱 국방부 장관,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 등 핵심 4개 부처를 포함해 다수 부처 수장이 유임됐다.
나머지 11명은 BJP가 이끄는 여권 정치연합 민족민주동맹(NDA) 소속 정당 인물이다. BJP의 최대 동맹인 테루구데삼(TDP) 소속 의원이 민간항공부 장관에, 자나타달(JD) 소속 의원이 중공업·철강부 장관에 임명됐고 식품가공업부와 수산업부 등이 NDA 소속 9개 정당에 배정됐다.
매체는 "BJP가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NDA 동맹 파트너들은 비핵심 분야를 담당하게 됐다"며 "이는 모디의 정책이 광범위한 연속성을 갖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BJP의 동맹 파트너들이 핵심 부처를 장악함으로써 모디의 경제 정책 등이 급격한 변화나 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인선은 모디의 경제 의제 방향에 실질적인 변하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번 총선에서 BJP가 단독 과반(272석) 확보에 실패하자 모디 총리의 국정 장악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동맹 세력과 함께 연합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1기(2014~2019년)·2기(2019~2024년) 때와 같은 독단적이고 과감한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커졌다.
고쿨 라로이아(Gokul Laroia) 모간스탠리 아시아 최고 경영자(CEO)는 "새 연정 집권 기간 정책 연속성이 유지될 것"이라며 "일부 비 경제적인 부분에서 다소 복잡해질 수 있지만 경제적 의제에는 실질적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다수 평가기관들 역시 인도가 개혁과 재정 면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자본지출 확대와 점진적인 재정 건실성에 초점을 맞춘 광범위한 정책 연속성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9일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총리 취임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참석자들을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홍우리 특파원 = 2024.06.10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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