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이 11일 원 구성 협상 문제를 두고 다양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추후 상임위 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남은 '상임위 7곳'을 여당 몫으로 받을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또 핵심 상임위인 법사위를 민주당으로부터 다시 받아와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 하고 있다. 2024.06.11 leehs@newspim.com |
앞서 민주당은 오는 13일까지 상임위 7곳의 위원장을 마저 선출하겠다고 공언했다. 여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이마저도 민주당 몫으로 단독 선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초선의원은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각자 의원님들이 생각하시는 전략과 아이디어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통적으로 나온 내용은 우리 당이 하나로 뭉쳐서 단일대오로 싸워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취합된 건 아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원내투쟁을 해야 된다는 의원도 있었고 벌써 출구전략을 생각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시는 의원도 있었다"며 "상임위는 언제부터 들어가야 되는가, 들어가서 싸워야 되는가 이런 의견들도 나눴다. 또 그런 의견들에 반론을 제기하는 분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7곳 상임위 전부 다 보이콧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며 "어쨌거나 합의가 안 된 안을 강행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잘못된 행태고 이건 협의가 아닌 독재란 점에선 다들 동의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7곳 상임위를 모두 포기할 경우 집권 여당의 무력감이 강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수도권 지역구 3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우리는 여당이니 민생을 놓쳐선 안 된다. 상임위 전부를 포기하고 계속 보이콧하는 모습을 보이면 민생 현안을 놓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남은 상임위 7개를 받느냐 마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의 법사위 독식 문제를 놓고선 '이재명 방탄'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초선 의원은 "많은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서 또 탄핵 정국을 만들기 위한 법사위를 악용하려는 민주당의 의도가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그 부분에 집중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들을 향해 원 구성 협상 결렬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추 원내대표는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03 leehs@newspim.com |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