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수련병원이 오는 18일 전면 휴진한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톨릭의대 비대위)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에서 18일 휴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5% 이상이 휴진을 통한 정부에 대한 항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설문에 참여한 비율은 전체 구성원의 60% 수준이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이번 휴진에는 응급실, 응급 및 중환 수술, 중환자실 진료와 입원환자 진료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무기한 휴진 등의 추가 행동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후 다음 주 목요일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논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모습. 2024.02.19 pangbin@newspim.com |
가톨릭의대 비대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전공의들에 내려진 모든 행정명령을 취소하고 의대 정원 증원을 원점에서 논의하는 것이다.
비대위는 "정부는 계속해서 꼼수와 기만으로 마치 전공의들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들어준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잘못된 행정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의사들의 요구에는 해괴한 '철회'라는 방침으로 여전히 전공의들이 범법자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휴진을 통해 불편함을 겪을 환자들에게는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휴진이 의사들이 환자 곁에서 더 나은 진료를 하기 위해, 정상적인 의료환경에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의 권리를 찾아드리기 위한 노력임을 헤아려달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병원장에게 내린 전공의 사직수리 금지 명령과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전면 중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 교수들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집단 휴진을 선언하고 있다.
현재까지 빅5 병원에서 집단 휴진 일정이 잡힌 곳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늦게 총회를 열고 집단 휴진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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