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새마을금고 예금 잔액이 지난해 여름 뱅크런(단기간 예금 대량 인출) 조짐 이후 9개월 만에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체율이 치솟는 등 새마을금고 불안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예금) 잔액은 260조3326억원으로 전월(260조811억원)과 비교해 485억원 줄었다. 새마을금고 예금 잔액 감소는 지난해 7월(-17조6065억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여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및 연체율 상승으로 뱅크런 위기에 몰렸다. 새마을금고 부실을 우려한 고객이 서둘러 예금을 인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말 약 259조원에 달했던 예금 잔액은 지난해 7월말 약 242조원으로 한 달 만에 17조원 넘게 감소했다.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고 지난해 8월부터 예금 잔액이 순증했다. 예금 잔액 증가는 지난 3월까지 이어지다가 지난 4월 감소로 전환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6.17 ace@newspim.com |
예금이 감소한 배경으로는 새마을금고 부산 PF 및 연체율 상승이라는 뇌관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지난해 말 5.07%에서 지난 1분기 7~8%까지 상승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이 포함되는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에 PF 부실 완화를 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새마을금고 중앙회 등을 통한 연체 채권 매각, 부동산 PF 사업장 경·공매,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부실 채권 및 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시 실적 악화로 이어지며 고객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2년말 105.95%에서 2023년말 106.13%로 높였다. 이 기간 새마을금고 순이익은 1조5573억원에서 860억원으로 94% 감소했다.
부동산 PF 사업장 매각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캠코가 운영하는 공공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개찰 완료 기준으로 새마을금고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215건 공매가 진행됐는데 대부분 유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현재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집중 관리되고 있다"며 "중앙회와 함께 금고별 목표관리제, 연체 채권 매각·상각, 경·공매, 대출 재구조화를 추진하며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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