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그룹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약품 이사회에 진입했다. 앞서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며 경영권을 거머쥔 형제 중심의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들에게는 상속세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어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Overhang: 잠재 매도 물량)' 우려를 잠재울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현장 입구 2024.06.18 sykim@newspim.com |
한미약품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종훈 형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헤링스 대표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임이사 4명이 선임되면서 한미약품 이사진은 총 10명이 됐다. 구성원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사내이사) ▲박명희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장(사내이사)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내이사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헤링스 대표(사외이사) ▲김태윤 한양대 교수(사외이사) ▲황선혜 숙명여대 명예교수(사외이사)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회장(사외이사) 등이다.
한미약품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미약품 측은 이사회를 추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또한 형제는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현 대표이사만 출석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한미약품 본사에 출근했으나 주주총회장에는 오지 않은 것이다.
임종윤 이사가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앞서 한미약품을 국내사업부, 제조사업부, 마케팅사업부, 개발사업부, 국외사업부 등 5개 주요 사업부와 연구센터로 개편하는 '5+1' 체제를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임 이사는 경영권 분쟁 당시 '1조 투자 유치'를 자신하며 한미약품의 미래 비전도 밝혔다. 북경한미약품 운영 성과 등을 토대로 한미약품을 CRO(임상수탁기업)와 CDO(위탁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성장시켜 시가총액 50조 티어에 진입, 순이익 1조원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1조원 유치 방안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또한 시급한 과제다. 2020년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 타계 후 오너 일가에게는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 현재 절반 정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업계를 중심으로 오너 일가가 지분을 처분해 상속세를 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이사진은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 지분 9.95%를 소유한 국민연금이 임종윤 이사 선임을 반대했으나 한미사이언스와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지분이 과반을 차지해 선임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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