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블리자드 출신 개발진들이 만든 실시간 전략(Real-Time Strategy, RTS) 게임 '스톰게이트'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빅플레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스톰게이트는 세계적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실력 있는 개발팀의 작품"이라며 "많은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세계적인 RTS를 만들고자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개발진 모두가 진심으로 개발에 임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또한 "(최근) PC·콘솔 시장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가능성을 보여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기존 시장의 어떤 게임과는 다른 신선한 재미와 양질의 게임플레이를 경험하고 있는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스톰게이트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RTS의 진정한 재미와 몰입감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는 블리자드의 대표적인 RTS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2'와 '워크래프트 3'의 개발에 참여했던 베테랑들이 모여 지난 2020년에 설립한 신생 게임사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인 '스톰게이트'는 거대한 포탈(스톰게이트)을 통해 등장한 외계 생명체인 '인퍼널'의 침략으로 인해 황폐화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인류의 마지막 수호자인 '뱅가드'와 은하계에 힘을 확장하려는 목적을 가진 외계 종족 '인퍼널', 우주의 수호자 '셀레스철' 중 한 종족을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달 31일부터 스팀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오는 8월 14일에는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형태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는 "얼리 액세스 시점에서 첫 번째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캠페인 모드, 두 번째 친구들과 협동전을 즐길 수 있는 영웅 협동전 미션, 마지막으로 영웅을 포함하지 않은 1대1 경쟁전 모드를 즐길 수 있다"며, "얼리 액세스 이후 더 많은 모드와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며, 얼리 액세스 이후 한국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영웅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톰게이트는 MZ세대에게 생소한 RTS 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튜토리얼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버디 봇 시스템과 쉽게 게임을 학습할 수 있는 기술들도 개발하고 있다"며 "추후에는 게임 내 클라이언트에 맵 편집기도 추가해 새로운 게임 모드나 새로운 게임까지도 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대표. [사진=양태훈 기자] |
카카오게임즈는 '스톰게이트'의 국내 흥행을 위해 e스포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1998년 발표된 스타크래프트1은 e스포츠라는 신산업을 창출해냈고, 흥미롭게도 최근 MZ세대가 과거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스타크래프트1을 다시 플레이하고 있다"며, "스타크래프트 이후 후속작들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긴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개발력과 꾸준한 업데이트 및 관리가 가능하다면 한국에서도 다시 한번 RTS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의 RTS 유저층의 요구와 눈높이가 매우 높아 게임의 발전을 위해 한국 전용 디스코드 채널을 개설해 한국 유저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개발사에 전달하며 피드백을 받아 소통할 예정"이라며, "이미 RTS의 재미를 이해하고 있는 유저층에게는 아프리카TV와 함께 스톰 데이 콘텐츠 등을 통해 스톰게이트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사진=양태훈 기자] |
나아가 "파트너 인플루언서와 게임 공략과 전략, 운영 콘텐츠 등을 담은 RTS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재미를 전달하기 위해 왁타버스 수장인 우왁굳과 버추얼 콘텐츠를 포함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스톰게이트가 궁극적으로는 e스포츠로서 성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e스포츠 토양 조성을 위한 풀뿌리 대회 등을 콜라보 PC방을 통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몇 년간 수도권과 부산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콜라보 PC방을 통해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왔다. 이에 스톰게이트 체험이 가능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팝업존 운영, e스포츠 대회 등을 콜라보 PC방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상구 본부장은 "스톰게이트는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체계적으로 e스포츠가 자리를 잡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올해 가능한 한 많은 기반을 다지고, 내년에는 한국 대표팀을 선정하기 위한 리그를 진행해 e스포츠로서의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타크래프트2의 한국 성적이 스타크래프트1보다 낮았지만, 글로벌에서는 더 큰 판매량을 유지한 것처럼 스톰게이트도 글로벌에서 더 잘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톰게이트'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
팀 모튼 대표 역시 "RTS 게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e스포츠도 빼놓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커뮤니티를 통해 준비되고 있는 풀뿌리 대회들을 통해 e스포츠를 시작할 예정이며, 올해 말에는 글로벌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내년부터는 각 지역에서 열리는 지역 리그가 진행될 예정이며, 글로벌 챔피언십이 내년에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전망치를 하회한 매출 2463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 당기순이익 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8.1% 증가했으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 91.1% 감소한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로 매출 2516억 원, 영업이익 139억 원, 당기순이익 66억 원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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