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궁극의 친환경 기술로 꼽히는 수소 관련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최근 현대모비스와 양분화되어 있던 그룹 수소연료전지사업의 통합을 끝내고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수소 분야 조직구조를 강화했습니다.
현대차는 이같은 조직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품질을 높이는 한편, 수소전기차 및 차량 외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궁극적으로 수소 생태계의 실현을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요.
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62% 우수한 연료효율과 가격 경쟁력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입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탱크로부터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공급시스템, 공기로부터 산소를 공급하는 공기공급시스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키는 연료전지스택, 최적의 반응 온도를 유지시키는 열관리시스템으로 구성되는데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각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을 최적화해 최대 62%의 우수한 연료 효율을 구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MEA(막전극접합체), 금속 분리판 등의 핵심 기술을 내재화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기술 로열티를 최소화했습니다. 백금과 같은 귀금속의 사용은 줄이고 철과 합금, 플라스틱, 고무 등 일반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해 가격을 낮춘 것도 특징입니다. 넥쏘와 48대의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가 스위스에서 누적 주행거리 1000만㎞를 돌파하는 등 충분한 검증을 거친 것도 현대차 시스템의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R&D 영역과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 연결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 및 내구성, 생산 품질을 향상시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TWO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2025년까지 출시하는 한편, 발전·트램·항만·선박·AAM 등 비 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수소연료전지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생산을 일원화하면서 기존 비효율을 제거했고, 기존 수소전기차 하나만 하던 것을 여러 분야로 확대하면서 수소연료전지의 대중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비용도 낮춰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구성에 문제가 있던 연료전지스택 부분의 개선을 거의 완료한 상태입니다. 현대차는 연료 효율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개선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 [사진=현대자동차] |
◆정의선 회장 나선 수소 생태계 구축, 수소 글로벌 리더 굳힌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에서 수소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HTWO는 그룹 내 각 계열사를 통해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인데요. 수소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연결해 수소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합작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의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의 공식 친환경 상용트럭 공급사로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30대를 공급하는 등 실증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수소 기술의 글로벌 주도권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수소차에서 가장 앞서가는 것은 토요타와 현대차인데요. 토요타는 기존 세단 모델 외에 수소차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고, 혼다는 최근 미국에서 수소차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혼다는 조만간 수소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2035년까지 수소차 10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수소사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수소 투자에 대해 '불확실한 분야에 지나친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부터 "우리 세대가 아닌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 맞다"고 할 정도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총수부터 나선 강력한 수소사회에 대한 의지를 통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 기술인 수소의 글로벌 리더로 세상을 바꿀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