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최근 괴물투 위용을 뽐내던 류현진이 홈런 3방에 무너졌다. KIA 김도영의 '20홈런-20도루'의 희생양이 됐다.
류현진은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5-5로 맞선 가운데 교체됐다. 홈런 3방으로만 5점을 내줬다.
류현진. [사진 = 한화] |
초반은 깔끔했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끝내고 3회말 7번 타자 최원준까지 아무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8번 한준수에게 2루타, 9번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박찬호와 소크라테스를 각각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3회를 마쳤다.
한화 타선은 2회 2점, 3회 3점을 올리며 류현진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4회말부터 흔들렸다. 류현진에게 삼구 삼진으로 돌아섰던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카운트 류현진의 3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려 솔로포를 때렸다. 시즌 20홈런과 22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입단 3년 만이자 KBO리그 역대 57번째 '20-20클럽' 회원이 됐다. KBO리그에서 전반기에 '20-20'을 달성한 것은 1996년과 2000년의 박재홍, 1999년 이병규,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김도영이 5번째다.
김도영 20홈런-20도루. [사진 = KIA] |
류현진은 이어 4번 타자 최형우에게도 볼 세 개를 내주며 몰리다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힘들게 4회를 정리했다.
류현진은 5회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 김도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다시 무사 1, 2루 위기를 불렀다. 최형우를 3구삼진 처리해 한숨 돌렸지만 나성범에게 좌월 동점 스리런을 허용했다. 앞선 14경기 80이닝 동안 단 하나의 피홈런만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KIA 타선에만 3방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이우성을 유격수 땅볼, 최원준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고 5회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고 결국 6회말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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