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조정 영역에 가까워졌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이날 오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120.12달러로 종가 기준 최고치였던 지난 18일(135.58달러) 대비 10% 가량 하락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 차트, 자료-구글, 2024.06.25 koinwon@newspim.com |
통상 주가가 최근 사상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하면 시장에서는 '조정 영역'(correction territory)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22.02달러 아래에 마감하면 본격 주가가 조정 영역에 진입한다.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주가가 3.51%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처음으로 시가총액 기준 1위에 올라섰다. 하지 이후 이날까지 사흘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주고 애플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사흘 간의 하락에 시총도 4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주가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분할 이후 단기간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내부자들의 예정된 주식 매도 등을 꼽았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6월 7일 주당 1200달러에서 10대 1 주식 분할 이후 주가가 일시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최고치 135달러까지 쉼 없는 랠리를 이어갔다. 주가가 이처럼 조정 없는 상승을 이어감에 따라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임원진의 주식 매도 역시 주가 조정의 이유로 언급된다.
미국 투자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3일부터 엔비디아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고 있다. 지난 13일~18일까지 48만주를 팔았으며, 지난 20~21일에는 24만주를 추가로 팔았다. 평균 매도 가격은 주당 131.44달러로 알려졌으며, 총 72만주에 따른 매도액은 9460만달러(약 1313억원)다.
이번 매각은 내부자 거래 혐의를 피하기 위해 회사 내부자가 미리 정해진 시간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허용한 10b5-1 규정에 따른 것이다. 기업 내부자가 특정 가격이나 특정 시기에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하기로 증권사와 계약을 맺는 것으로 보통 계약 기간은 6~18개월이다.
황CEO는 지난 3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계획에서 올해 최대 60만 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는 10대 1 주식 분할 이전 계획으로 분할 이후 기준으로는 600만 주가 된다.
따라서 남은 주식 528만주를 내년 3월까지 추가로 매도할 예정이다.
황 CEO 뿐 아니라 데보라 쇼퀴스트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총 3명의 고위 임원이 지난 3~4월 각각 4만~10만주(분할 전)에 이르는 엔비디아 주식을 내년 5~6월까지 매도한다는 계획을 SEC에 제출했다.
통상 회사 내부 사정에 밝은 내부자 매도는 주가의 고점 신호로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해석되지만, 이번 주식 매도가 이미 3월 예정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황 CEO는 지난해 9월에(분할 이전)에도 총 23만7500주(약 1526억원어치)를 주당 평균 463.95달러에 매도한 바 있다. 이후에도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황CEO는 개인 계좌에 8070만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신탁형태로 6억500만주, 파트너십을 통해 4900만주, 또다른 신탁을 통해 1억 3200만주를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앞서 4월에도 10% 넘게 빠지며 조정영역에 진입했으나 며칠 간의 조정 끝에 다시 반등세로 돌아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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