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독일에게 유럽연합(EU)을 설득해 중국산 전기차 수입 관세를 철회한다면 독일산 고급 자동차 업체들에 혜택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설득으로 EU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한다면 중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EU에서 수입한 대형 엔진 자동차에 대한 기존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제안했다.
유럽연합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로이터] |
중국은 현재 EU로부터 들여오는 승용차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U에서 들여오는 자동차의 상당수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 회담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암시했다는 전언이다.
하베크 부총리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8%에 이르는 잠정 관세 인상 계획을 발표한 뒤 중국을 찾은 첫 유럽 관료다.
EU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 상계관세는 내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부과되며 올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된다.
이에 중국도 EU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는 보복을 시사한 바 있다.
독일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 관세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중국은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영향력을 발휘해 EU 지도부와 회원국들에 관세 도입 승인을 하지 말 것을 설득해 주길 바란다는 전언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