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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신조약 체결 후 한국과 러시아 고위당국자 첫 조우

기사등록 : 2024-06-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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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원 차관보 ACD 참석 "북·러 협력 안보리결의 위반"
러 루덴코 차관과 조우...외교부 "대화 내용은 공개 안해"
루덴코 차관 자국 언론에 "한국을 겨냥한 조약 아니다"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 협력 강화를 약속한 새로운 조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러시아 고위 외교당국자가 국제회의에서 조우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은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는 모든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북·러의 새 조약 체결 등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어떠한 직·간접적 행위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25일 전했다.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4.06.25.

정 차관보는 또 북한이 지속적으로 도발을 하고 있는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설명하면서 "ACD 회원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국제 안보·평화에 위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CD는 2002년 태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 국가 간 협의체로 한중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동·서남아, 중앙아, 러시아 등 총 34개 국가와 팔레스타인으로 구성된다. 현재 이란이 ACD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이 러시아 측 대표로 참석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회의에서 정 차관보 발언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 [사진=러시아 외교부 홈페이지]

정 차관보와 루덴코 차관은 별도로 잠깐 조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외교 관례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러시아 매체인 스푸트니크 통신과 2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이 이번 조약을 차분히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또 "우리는 한국이 새 협의를 이해심을 갖고 수용하길 기대한다"며 "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포함, 건전한 접근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은 이번 북·러 신조약에 대해 "한반도 및 역내 전체 문제를 군사적 수단으로 해결하기를 바라거나 그럴 계획이 있는 국가들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라며 "이미 어려운 동북아 지역 상황을 약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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