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급속히 밀착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은 실제로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오히려 호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인 팀슨 센터가 25일(현지시간) 개최한 화상 포럼에서 중국 전문가인 윤 선 선임 연구원은 중국이 일반박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북러 정상회의와 양국간 협력 강화 움직임에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19일 평양 정상회담에서 북러 관계의 기존 조약과 선언을 대체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윤 연구원은 국제무대에서 중국이 미치는 경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입장에선 북러 협력을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이며, 북러 정상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이나 경제 협력도 "단기적으로 중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푸틴 대통령이 방북하기 한달 전 이미 중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현재 지정학적 상황에서 러시아에 중국이 북한보다 우선시되는 국가라는 점을 분명히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러 간 군사적 협력 강화가 오히려 미국 정부에 더 큰 골칫거리로 작용하기 때문에 미중경쟁 측면에서 중국에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북러협력은) 중국에게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은 북러관계의 심화가 누구보다도 미국에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그는 이어 "북러관계 심화는 반미 연합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위기를 다루는 미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 중국이 북러 사이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북한, 러시아와 개별적으로 양자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회담을 갖는 등 한국, 일본과도 협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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