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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토론 완패'에 민주당 후보 교체 요구 '봇물'…"가능하지만 쉽지 않아"

기사등록 : 2024-06-2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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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당대회 전까지 바이든 자진 사퇴해야 가능
바이든, 이날 대선 완주 의사 밝혀
해리스 부통령, 뉴섬 주지사 등 후보군에 거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첫 대선 TV 토론에서 완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은 민주당이 오는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지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 전날 쉰 목소리에 힘 없는 모습으로 토론에 임한 바이든 대통령으로는 트럼프 에게 백악관을 넘겨 줘야할 것으로 우려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늘면서 민주당 후보 교체론은 본격적으로 미 대선 판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꾸준히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 온 민주당의 한 전략가는 "바이든은 물러나라는 점점 더 커지는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정당은 승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서 있는 저 남자(바이든)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은 바이든에 대한 비난을 제한했지만 이제 같은 두려움이 그가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매체들은 민주당이 여전히 대선 후보를 교체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데다 그를 대체할 후보를 정하는 것 역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이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후보 교체는 사실상 어렵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고령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완주를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도 내가 젊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이전처럼 잘 걷지 못하고 나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유창하게 말하지 못하며 이전처럼 잘 토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심으로 나는 내가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29 mj72284@newspim.com

바이든 대통령이 압박 속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서 대선 후보를 공식 결정한다. 다만 오하이오주 법에 따라 민주당은 8월 7일까지 후보를 결정해야 11월 대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호프스트라대 피터 S. 캘리코 센터의 미나 보스 책임자는 "변경을 하기는 늦었기 때문에 민주당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보스 책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전면 지지하는 게 유일한 후보 교체 방안이지만 이 역시 민주당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은 위험한 선택이지만 가능성이 있고 논리적인 선택"이라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열어놓고 어떻게 11월 단합된 승리를 이룰지 알기 어렵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8월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후보로 지지하더라도 민주당 선거인단의 지지를 얻을지 역시 미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 짓기 위해 필요한 1968표를 훨씬 웃도는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외에도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셰퍼드 브라운(오하이오) 상원의원,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거론된다.

CNBC에 따르면 이미 민주당 기부자들은 의원들 설득에 나섰다. 특히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이 세다. 소식통들은 이들이 이미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에 대해 비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슈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을 촉구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전 외교관이자 세계적인 외교 전문가인 키쇼어 마부바니 전 유엔 안보리 의장은 한 인터뷰에서 전날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인생에서 최악의 밤이었을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그가 토론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에서는 역설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은 조 바이든이 물러나고 더 젊은 민주당 후보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트럼프에게 나쁠 것이라서 전 세계에 매우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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