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중국 C커머스 이용자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다. C커머스에 초기 관심을 보이던 이용자들이 끝없는 발암물질 이슈와 CS 불만족 등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마존, 쇼피, 쉬인 등 글로벌 이커머스 공세는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업계 경쟁은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두달 간 알리·테무 이용자 감소…국내 이커머스로 이탈
1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이 3056만4130명으로 가장 많았고 G마켓·옥션이 828만43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알리가 822만3910명을 기록했고, 이어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801만6651명), 11번가(760만3891명), 테무(720만4290명), SSG닷컴·이마트몰(340만9630명) 순이었다.
6일 알리익스프레스에 디스커버리 가품으로 의심되는 3만원대 패딩 자켓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
주목할 점은 4~5월이다. 알리와 테무 이용자 수는 지난 4~5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초창기 '구매 첫 고객'이 반짝 발을 들인 경향도 있지만, 지속적인 발암물질 이슈와 교환, 배송 등 CS 불만족이 이어지면서 점차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현재 알리, 테무에 대해 여러 건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알리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 관련 심사보고서를 발송하는 등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이 밖에 표시광고법 위반 및 불공정 약관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탈 고객은 국내 이커머스로 흡수됐다. SSG닷컴·이마트몰은 올해 3월부터, 11번가는 4월부터 각각 이용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G마켓·옥션도 1∼4월에는 하락세였으나 지난달에는 '빅스마일데이' 효과에 힘입어 반등했다. 쿠팡과 티메파크도 올해 들어 매달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혜택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알리, 테무 공습과 더불어 오는 8월 앞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잡기 위해 일제히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G마켓과 쓱닷컴은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나섰으며, 컬리는 신규 서비스인 '퀵커머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더 좋은 혜택을 찾아 나선 소비자들이 국내 이커머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아마존·쇼피 등 공세 지속…"안심하기 일러"
다만 알리, 테무를 제외한 글로벌 이커머스의 공습 움직임이 보여 하반기까지 '고객싸움'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마존, 쇼피코리아, 구글의 유튜브 쇼핑 등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은 국내 사업 강화에 잇따라 시동을 걸고 있다.
쉬인 팝업 스토어 [사진=블룸버그] |
특히 C커머스 후발주자 쉬인은 오는 6일 성수동에서 팝업을 개최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나선다. 쉬인은 앞서 서브 브랜드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국내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는 등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알리, 테무와 마찬가지로 쉬인에도 호기심을 느낀 고객이 일부 이탈할 것이라고 본다.
업계에서는 알리, 테무가 향후 어떤 카드를 꺼낼지도 주목하고 있다. 알리에서는 최근 K 베뉴 입점사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오는 9월까지 연장했다. 연내에 18㎡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는데, 이 경우 지금보다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알리, 테무 측에서는 CS에 대한 인력, 서비스 보강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 테무의) 품질에 기대가 없던 소비자들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없다 보니 흥미가 식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한 만큼 더 큰 혜택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