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국민 약 80%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제 정신건강 문제를 겪은 비율은 2년 만에 10%p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스트레스·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스마트폰 중독 등을 겪은 이들은 같은 기간 10%p 이상 증가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정신건강 상태, ▲정신질환 사례별 인식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인지도 4개 분야에서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간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의 55.2%가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묻는 문항에 '좋다'고 평가했고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비율은 73.6%로 2022년(63.8%) 대비 9.7%p 증가했다.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자료=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2024.07.04 sheep@newspim.com |
2년 새 경험자 비율이 10%p 증가한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한 스트레스·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스마트폰 중독 등이었다. 올해 심각한 스트레스 경험자는 46.3%, 우울감 경험자는 40.2%, 인터넷·스마트폰 등 중독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8.4%였다. 2022년 경험자 비율은 차례대로 36.0%, 30.0%, 6.5%였다. 자살생각을 했다는 응답자도 2022년 8.8%에서 2024년 14.6%로 늘었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 이후 도움을 요청한 상대는 '가족 및 친지'가 49.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0%) 순이었다.
정신질환 이해도는 5점 만점에 4.05점, 부정적 인식과 수용도는 각각 3.12점과 3.22점을 기록했다. 인식이 개선된 항목은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기능 이상일 것이다 등이었다.
이와 달리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2년 39.4%에서 2024년 50.7%로 늘었다.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자료=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 2024.07.04 sheep@newspim.com |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한 비율은 64.6%로 2022년 대비 0.6%p 증가했다.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모른다는 비율도 2022년 27.9%에서 2024년 24.9%로 떨어졌다.
정신건강에 대한 일반적 이해도가 높아진 것과는 달리, 정신질환 사례별 인식 결과 제시된 정신질환 사례를 정확하게 인식한 비율은 주요 우울 장애 43.0%, 조현병 39.9%로 다소 낮았다. 또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64.6%인 것과 달리, '사례와 같은 정신질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위험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낮은 편이었다.
정신질환 사례별 인식은 주어진 사례를 보고 해당 질환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것으로, 주요 우울 장애와 정신과적 증상이 불분명한 자살사고, 조현병에 대해 1000명씩 조사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지도는 66.8%로 2022년(65.6%) 대비 1.2%p 증가했으나,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등의 인지도는 떨어졌다.
곽영숙 정신건강센터장은 "본 조사를 통해 2022년 대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이 높아진 것과 달리,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아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