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러 타스 통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출 준비가 되었다고 선언한 사실을 우리는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그(트럼프)가 진심으로 (우크라이나 종전) 을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올해 대선에서 승리하면 내년 1월 20일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낼 수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평화 협상을 중재해 24시간 안에도 종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월 소식통들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상하는 우크라이나 평화안은 러시아가 2014년에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이번 전쟁에서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취하는 조건으로 전쟁을 종식하려는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안 협상 조건과 유사하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군이 지난 2년여 동안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을 넘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을 포기한다면 전쟁을 끝내겠단 조건을 걸었다.
지난달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안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면 미국의 무기 지원을 끊을 방침이라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국과 건설적인 대화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오는 11월 대선 전에는 불가능하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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