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텀블러를 자주 사용하셨죠. 종이컵 같은 건 잘 사용하지 않으시려고 했습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기획재정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한 예산실 직원은 8일 이같이 회상했다. 그는 동료 선후배들의 기억 속에 '평소 생활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해온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김 후보자가 지난 5일 첫출근 당시 텀블러는 들고 나왔을 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쇼'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관가에서 그를 잘 아는 이들은 당연한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한 사무관도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니시고, 카페에서도 음료를 본인 텀블러에 담아 드시는 게 일상이었다"며 "워낙 걷는 걸 좋아하셔서 자동차도 최대한 적게 타시려고 했다"고 기억했다.
또 관가에서 김 후보자는 또 '굿 리스너(Good listener)'로 통한다. 실무 직원들의 얘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기로 유명하다.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그 만의 비결이다.
관가에서 김 후보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경청'과 '꼼꼼함'을 꼽는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간부 외에도 실무를 맡은 사무관·주무관들의 이야기도 끝까지 더 잘 들어주시는 '굿 리스너'였다"며 "일하실 때는 꼼꼼한 스타일이어서 하나하나 놓치는 부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참 꼼꼼하면서도 자상하신 분"이라면서 "(내정자)발표 때 적임자를 뽑았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05 choipix16@newspim.com |
김 후보자는 기재부 생활 대부분을 예산 관련 분야에서 보낸 자타공인 '예산통'이다. 때문에 김 후보자 내정 발표 이후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첫 출근길에서 "환경 전문가의 지식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정책 결정 과정의 역학이 반영된 총제적 결과"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김 후보자는 장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중요한 지식은 전문가, 수십 년간 환경 업무를 한 공무원과 소통하면서 보완하겠다"며 "장관으로서 해야 할 대외협력, 타부처 및 국회 간 이해관계, 조직 내부 관리, 대국민 소통 등 다른 역할을 최대한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를 둘러 싼 수도권 대체매립지 확보, 일회용품 규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 댐 신설 등 현안에는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대외협력과 타 기관 간 협력, 대국민 소통에 강점이 있는 '굿 리스너'이자 텀블러를 애용하는 '생활 환경인'의 김 후보자가 환경부에 불러 올 변화가 주목된다.
김 후보자는 행정고시 36회로 등용된 이후 지난해 12월 기재부 차관직을 마칠 때까지 기재부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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