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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 잇따른 유상증자…기술이전·실적 반등 기대감↑

기사등록 : 2024-07-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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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바이오 업계가 연구개발(R&D) 가속화와 사업 확대를 위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주식 수 증가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으나 기술이전 성과와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연이어 유상증자 소식을 알렸다. 바이오 벤처들은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금을 확보하고 회사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유상증자를 택하는 모습이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월 브릿지바이오는 49%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262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1705원으로 산정됐으며 오는 12일 시세에 따른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17일부터 이틀간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최종 미청약 물량은 대표 인수단에서 전액 인수할 방침이다. 브릿지바이오의 지분 4.5%를 보유하며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이어온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도 이날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금액 대부분은 연구개발 비용에 투입한다"며 "파이프라인 중 선두로 가고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개발 가속화를 위해 경상연구개발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2일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을 위해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KDB 산업은행, 하나금융그룹을 포함한 투자기관 5곳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산정된 기준주가 2만3650원 대비 2.45% 할증된 주당 2만4229원이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액 ADC 개발에 투자한다.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이중항체 ADC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 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으나 지난 3일 기업설명회 이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도 5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신주 1900만 주가 발행되며 1차 발행가액은 1368원으로 결정됐다. 회사는 항비만 치료제와 항암백신 등 신약 개발에 주력하며 헬스케어 분야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확보된 자금은 R&D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

신라젠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03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신주 3450만 주가 발행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일이다. 확보된 자금 중 880억원은 항암제 '펙사벡'과 'BAL0891' 'SJ-600' 등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151억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 기관 대응과 미국 자회사 신라젠바이오테라퓨틱스 등에 투입한다.

코오롱생명과학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코오롱으로 보통주 신주 91만9120주를 발행했으며 발행가액은 1주당 2만1760원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최근 2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은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본확충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확보된 자금은 운영자금 및 바이오 R&D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의 요천추 신경근병증(LSR) 통증에 대한 미국 1/2a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 보고서를 수령한 결과 약물의 내약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해당 결과를 토대로 적응증 확대와 기술이전 등 다양한 계획을 검토 중인 가운데 자금을 확보한 만큼 R&D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의 유상증자 소식을 듣고 주식 가치 희석을 우려해 주식을 파는 주주들도 있으나 업계에서 탄탄한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갖춘 곳들이 몇 없다"며 "수익을 내지 못한 채 투자만 지속할 경우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일 수 있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신약개발 성과를 최대한 빨리 도출하고자 R&D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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