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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與당권주자들 첫 합동연설회서 '단합'·'포용' 강조…'김여사 문자 논란'엔 신경전 계속

기사등록 : 2024-07-0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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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내부총질 막자' 입 모아
'문자 논란'엔 한 "사과할 일 아냐"…나·윤 "당연히 사과해야"

[광주=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첫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단합', '포용'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도부가 경쟁 후보를 향한 비난전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강조한 만큼 출마자들도 정견 발표 내내 특정 후보의 언급을 자제하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8일 오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윤상현·한동훈·나경원·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TV]

이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권주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 우려를 내비쳤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전당대회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며 "이런 모습이 지속된다면 당이 단단히 결속하는 게 아니라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헌법을 유린하는 거대 야당과 투쟁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후보자는 과거보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을 위해 무엇을 할지 경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위원장과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직전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당권 주자 4명에게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직접 주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전당대회 출마자들도 '분열', '내부총질' 등을 경계하자고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혹시 우리 지금 분열하고 있지 않냐.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하고 있지 않냐"며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냐. 저는 그러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지금 못난 이 모습으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냐"며 "우리끼리 싸우고 갈라지고 줄세우고 줄서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후보 역시 "최고의 팀워크로 당정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찾아서 국정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며 "집안싸움이 최악이다. 우리끼리 싸우는 동안 국민들은 버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후보는 "총선의 궤멸적 참패 이후에도 반성하지 않는 당의 모습에 분노하고, 책임지지 않는 당의 비겁한 행동에 분노해야 한다"며 "지금이 우리 당이 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연설 내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연신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성원을 보냈다. 단합을 강조하는 후보들의 발언에 "맞습니다"라고 크게 호응하기도 했다.

[사진=뉴스핌TV]

그러나 당권주자들은 연설회를 마친 뒤 '김여사 문자 읽씹' 논란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가 축제와 미래를 얘기해야할 전당대회에서 인신공격용으로 쓰이는데 대해 안타깝다"며 "오로지 저를 전당대회에서 막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계획 하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후보들의 사과 요구에는 "저는 상황 설명을 드렸다. 어떤 부분을 사과해야 하냐"며 "여러 차례 (김 여사에게) 사과가 필요하단 뜻을 전달했고 그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 제가 사과할 일이 아니다. 적반하장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나 후보는 "당연히 한 후보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치는 공식 회의에서만 합의하는 게 아닌데, 소통의 기회를 차단한 것 자체로 비대위원장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 후보가) 검찰에 있을 당시에 오히려 여사와 카톡을 주고받는게 부적절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윤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일종의 정치적 판단 미스 아닌가. 당시 가장 중요한 현안인데 적절히 대처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하면 일파만파 커지니, 자기가 미숙했다고 한마디로 사과하든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반면 원 후보는 "선관위에서 새로운 공격은 자제해달라고 해서 그 방침을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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