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7-10 08:59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러 크렘린궁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초 "양국 사이에는 장기간의 우호 관계가 있어 특별하고 특권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폭탄, 미사일, 소총이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디 총리는 "사람이 죽는 것, 특히 죄 없는 아이들이 죽는 것에 아픔을 느낀다"고 발언했다.
두 정상은 양국 무역, 에너지, 경제 협력 발전도 논의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를 받아 석유 등 에너지 수출길이 막혔는데 서방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그간 인도 등에 저가로 석유를 공급해 왔다.
회담에 앞서 두 사람은 러시아 박람회장의 원자력 기술 전시관을 함께 탐방했는데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인도에 원자력 발전소 6기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은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회담 후 채택한 2030년까지 러시아-인도 경제 협력의 전략적 방향 개발에 관한 공동성명에는 ▲양자 간 비관세 무역 장벽 철폐 약속 ▲자국 통화를 활용한 양자 간 결제 시스템 개발 ▲신규 항로 개설로 인도와 화물 회전율 강화 ▲농산물, 식품, 비료 분야의 양자 무역 규모 확대 ▲원자력, 정유, 석유화학 포함 핵심 에너지 부문에서의 협력 개발과 에너지 인프라, 기술 및 장비 분야의 협력 및 파트너십 확대 ▲우주 및 기타 산업 분야의 교류 강화 등 협력안이 담겼다.
회담 후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우호 발전에 대한 공로로 모디 총리에게 러시아 최고 영예인 성안드레이 페르보즈반니 사도 훈장을 수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17년 이 훈장을 받았다.
모디 총리는 내년 인도에서 연례 러시아-인도 정상회담을 하자고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