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인도 경제가 고속 성장 중인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엔지니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기술 업계는 향후 2~3년 간 AI 및 기타 고급 기술을 갖춘 엔지니어가 100만 명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교육 및 훈련을 대폭 강화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수요는 충족되기 힘들 것이라고 업계는 지적했다.
인도 소프트웨어개발자협회(Nasscom) 산게타 굽타(Sangeeta Gupta) 수석 부사장은 "AI·빅데이터 분석·사이버 보안 등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력의 절반 이상을 재교육해야 할 것"이라며 "신규 대졸자는 필요한 고급 기술 일자리의 4분의 1가량만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약 2500억 달러(약 345조원) 규모의 인도 기술 산업은 약 540만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인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술 서비스 산업은 3조 5000억 달러 수준인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약 7.5%를 차지한다.
인도 최대 IT 기업인 타타그룹 산하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기술 격차로 인해 8만 개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대형 엔지니어링 및 건설 회사인 라센 앤 투브로(Larsen & Toubro Ltd) 역시 자사 IT 및 IT 지원 서비스 부서에 엔지니어 2만 명이 부족하다고 알렸다.
Nasscom은 디지털 인재에 대한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현재의 25%에서 2028년에는 29%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지 못할 경우 인도 IT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굽타는 "인도의 열악한 교육 시스템이 인재 수요 및 공급 간 격차를 키우는 근본적 원인"이라며 "대학은 학생들에게 취업 시장에 필수적인 실용 기술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등 유명 경제학자들은 앞서 14억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인 인도에서 열악한 학교 교육이 성장 전망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시아에 따르면, 인도 AI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7.9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세계 AI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15.83%보다 높은 것이다.
[뉴델리 로이터=뉴스핌] 2019년 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취업박람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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