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완화하면서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하락, 전년 대비 3.0%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1% 오르고 1년 전보다 3.1% 상승했을 것으로 본 경제 전문가 기대치를 하회한 수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았고 전월 대비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헤드라인 수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3% 올랐다. 이 역시 전월비 0.2%, 전년비 3.4%를 예측한 금융시장의 기대보다 약한 오름세였다. 6월 물가 오름세는 5월보다도 둔화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 3.3% 올랐고, 근원 CPI는 3.4% 상승했었다.
기대보다 빠르게 완화한 물가 오름세에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85%로 반영 중이다. CPI 발표 전 시장은 이 확률을 약 70%로 보고 있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근원 CPI 전년 대비 오름세 변화 추이.[차트=미 노동통계국] 2024.07.11 mj72284@newspim.com |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2년 9.1%까지 올랐다가 완화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하반기 완만한 둔화를 지속해 오던 인플레이션은 연초 고착된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4월 이후 다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2%의 물가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연준이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 속에서 물가 진정에 집중해 온 연준은 최근 다른 책무인 고용지표의 둔화에 주목하며 정책의 균형을 잡아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의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공개된 6월 고용 지표에서 비농업 부문의 실업률은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4.1%를 기록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석 달 연속으로 물가 상승세가 완화하고 고용 등 경제 지표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이달 회의부터 금리 인하 시기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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