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아이를 낳고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여행 내내 아이 걱정을 떨칠 수 없었지만 잠시나마 온전히 쉴 수 있어 큰 힘이 됐습니다."
인천에 사는 김형민(36) 씨 부부는 최근 출산 후 4년 만에 첫 부부 여행을 다녀왔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돌보느라 차마 꿈 꿀 수 없었던 '둘만의 여행'이었다.
15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이달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이틀을 보낸 김 씨 부부는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하며 그동안 미뤄뒀던 이야기를 실컷 나눴다.
6일 서울 더 플라자에서 김형민 씨 부부가 호캉스를 즐기고 있다. 중증 환아 보호자인 김 씨 부부는 '쉬어가도 괜찮아 프로젝트' 덕분에 출산 후 첫 부부 여행을 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
간병으로 하루 휴식시간이 2시간 남짓에 불과했던 김 씨 부부가 이 같이 '특별한 휴가'를 보낼 수 있었던 건 중증 환아 보호자의 휴식을 돕는 한화의 사회공헌 프로젝트 '쉬어가도 괜찮아' 덕분이었다.
'쉬어가도 괜찮아' 프로젝트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도토리하우스)가 함께 한다. 도토리하우스는 넥슨재단과 보건복지부, 서울대학교병원이 함께 만든 국내 최초 단기의료돌봄센터로 이번 프로젝트는 이곳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서울대학교병원 통계에 따르면 중증 환아 돌봄 부모의 하루 평균 간병 시간은 14시간으로 개인 평균 휴식 시간은 1시간 남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장기간 돌봄을 이어온 가족들의 휴식을 돕는 동시에 '휴식의 중요성'을 전 사회적으로 알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도토리하우스 입원 기간 동안 보호자들은 전국 한화호텔, 리조트에 묵으며 여행과 휴식을 하게 된다. 사우나, 수영장, 아쿠아리움 등 부대시설 이용 혜택과 조식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청자 대부분은 아이를 돌보느라 챙기지 못했던 다른 가족 구성원과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한 신청자는 "밤낮으로 아픈 아이에게 집중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가족들에게 이번 기회를 통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정말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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