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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종부세 논란, 민주당 노선 경쟁의 신호탄이 되길

기사등록 : 2024-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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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 또다시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엔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직접 불을 당겼다. 이 후보의 연임은 확정적이며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다. 그동안 일부 의원들로부터 산발적으로 의견이 개진되던 상황과는 다르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다음 날 "더 논의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홍석희 정치부 기자

당내 최고 권력자와 그 권력자가 임명한 참모가 정책적으로 맞부딪히는 장면은 환영할 일이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도 참전하며 '친명 대 친문·친노'의 헤게모니 다툼이란 해석도 나오지만 아무렴 어떤가. 노선 경쟁을 통한 권력 투쟁은 민주정당의 기본 속성 아니던가. 지난 2년간 되풀이하던 '이재명 사법리스크와 사당화' 논란보단 우리 사회에 훨씬 도움 될 논쟁임은 분명하다.

나아가 당원들 사이에도 건전한 토론을 불러올 수 있을 주제라 희망적이다. 이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이후 친명 커뮤니티엔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들이 적잖게 올라왔다. 누군가 조롱하고 멸시하는 댓글이 달리기보단 객관적 정보를 놓고 논쟁하는 모습이었다. '검찰 독재 정권'과 싸울 땐 당원들도 '이재명 지키기' 외통수에 빠질 수밖에 없겠으나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그런 것들이 대수랴. '이재명은 지지하지만 종부세 완화는 받아들일 수 없는' 당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이 후보에게 주어진 숙제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지지자 간 난투극까지 벌어지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에겐 좋은 기회다. 부디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다양성을 인정하는 정책·노선 토론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어정쩡한 종부세 완화보단 그런 품격 있는 모습이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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