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 준 선수로 양용은을 꼽았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디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US오픈 패배로 상심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위로하면서 2009년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양용은에게 역전패한 기억을 떠올렸다.
[트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우즈가 17일 디오픈 개막을 앞두고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17 psoq1337@newspim.com |
우즈는 "나는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었다. 당시 나는 선두였다"면서 "양용은에게 패배를 당한 뒤 회복할 때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우즈는 자신과 비슷하게 지난 6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매킬로이를 위로하기 위해 격려 메시지를 보낸 일도 소개했다. 우즈는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도 많은 슛을 놓쳤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쏘는 거다. 그리고 나도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하고 싶다"라며 매킬로이를 위로했다.
하지만 정작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전화번호까지 바꿔 격려 메시지를 바로 받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기자회견에서 "모든 사람과의 연락을 피하려고 전화번호를 바꿨다. 우즈가 보내 격려 메시지를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매킬로이가 17일 디오픈 개막을 앞두고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4.7.17 psoq1337@newspim.com |
매킬로이는 지난달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짧은 퍼트를 몇차례 놓치면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18번 홀(파4)에서 1.2m 파퍼트를 놓친 게 결정적인 패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킬로이는 "US오픈이 끝난 뒤 이틀 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 오늘 우즈가 말해주기 전까지 격려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내 인생에서 우즈는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매킬로이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티샷을 한다. 우즈는 한국시간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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