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한국 공략에 맞서 삼성전자·LG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확대하며 반격을 개시한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은 95.05%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로보락은 지난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 35.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5%다. 특히 로보락은 출고가 15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의 80.5%를 차지하며 로봇 가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 AI 기능 탑재된 로봇청소기 라인업 확대…LG전자는 하반기에 공개 예정
삼성전자 모델이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중국 로봇청소기의 공세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이고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제품은 직접비행시간차(dToF) 장애물 감지·범퍼 센서로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해 청소한다. 또 dToF 라이다(LiDAR) 주행 센서를 적용, 기존 비스포크 제트 봇 라이다 센서보다 79% 더 넓은 면적을 감지해 집안의 구조와 크기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한다.
특히 마룻바닥, 카펫 등 바닥 환경을 구분해 상황에 맞는 최적의 맞춤 청소를 해주는 'AI 바닥 인식' 기능을 유지했다. 카펫에서는 모 길이에 따라 물걸레를 분리하거나 들어 올려 청소하고 흡입력까지 자동 조절한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는 일체형 로봇청소기 B-95W의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이어 특허청에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을 출원하며 곧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제품의 기술적인 완성도로 인해 출시일을 미뤘다. 신제품은 알아서 AI 기술을 기반으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장소에 맞춰 흡입력을 조절하는 기능, 물걸레 기능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 자체 '보안 솔루션' 강화…소비자 불안 낮춰
중국 로봇청소기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원격으로 살피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가전 업계는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국내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비스포크 AI 스팀에 녹스(Knox)를 적용했다. 녹스는 삼성전자의 자체적인 보안 플랫폼으로 칩셋,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까지 단계별로 제품과 서비스를 보호한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후 5년까지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LG전자도 로봇청소기 출시를 앞두고 보안 솔루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개발부터 출시까지 보안 리스크를 예측·대비한다.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도 고객 데이터 수집·저장·활용 과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는 가성비, 차별화된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을 내세워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