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몇 주간 당내 후보 사퇴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종용하자 자신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이에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해야 한다는 당내 분위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단 소식이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취재한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패배 가능성에 불안에 떠는 당내 인사들의 압박이 거세지자, 후보 사퇴 가능성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슈퍼마켓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 측근은 비록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이제야 그가 당내 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후보 사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 후보로 발표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알렸다.
NYT가 취재한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 역시 대통령이 조만간 후보직을 양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식은 민주당 중진인 펠로시 전 하원의장마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후보 사퇴를 적극 권유했단 보도 후에 나왔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CNN은 펠로시 의장이 현재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직무를 수행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에서 이길 수 없고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기회를 망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해당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전 의장에게 오히려 자신이 이길 수 있단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반론하는 등 방어적인 태도로 나왔고, 펠로시 전 의장은 마이크 도닐런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여론조사 데이터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단 전언이다.
펠로시 전 의장은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의회 밖에서 민주당 내 큰 영향력을 가진 당내 '큰 어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함께 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과 소통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 수십 명은 지난 11일 기자회견 후 바이든 후보직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은 명확해졌다고 CNN에 알렸다.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폐막 후 생중계된 약 59분간 기자회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혼동하는 등 고령에 의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을 키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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