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서울=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원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수락하며 세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시각) "자랑스럽게 미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닷새 전 암살 미수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며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넉 달 뒤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재집권을 자신했다.
그는 암살 시도를 언급하며 "당시 내가 머리를 움직이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며 "신이 날 보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당시 총알이 날아오는 가운데서도 동요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 용감한 대중들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사건 희생자와 부상자들도 하나하나 언급했으며, 경호 실패 논란이 있었던 비밀경호국(SS)도 당시 상황을 훌륭히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 J.D. 밴스 상원의원에게는 "오랫동안 이 일(부통령)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여정을 즐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공화당 슬로건을 강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일색의 공약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 국경은 안전하게 만들고, 경제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19 kwonjiun@newspim.com |
다만 "이러한 미래를 만들려면 일단은 실패하고 무능한 현재의 리더십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수 차례 조 바이든 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그는 "최악의 미국 대통령 10명을 더한다 해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초래한 국가적 손실에 비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오늘) 바이든의 이름을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약했던 대로 관세 등을 동원해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도록 할 것이며, 미국인들에게 절망과 침체를 안겨주는 인플레이션 위기를 취임 직후 당장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mandate)을 끝내겠다"며 "그렇게 해서 미국 자동차 산업을 완전한 소멸로부터 구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하고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기차 전환 정책을 펼쳐 왔는데 이를 전환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중국이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그런 공장들은 미국에서 지어질 것이고 우리 사람들이 일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와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동차마다 100~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그들은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바이드노믹스'(Bidenomics) 때문이라고 저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각 끝내겠다"며 금리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집권했더라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 전쟁은 애초에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며 "전화 한 통이면 전쟁은 다 멈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대만이나 한국, 아시아 등 곳곳에서 전쟁의 망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연설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언급했다.
그는 "내 집권 당시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도 안 했는데, 지금은 다시 날뛰고 있다"면서 "재집권하면 다시 (북한과) 잘 지낼 것이고 김정은도 아마 내가 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도중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가 멈췄다고 설명하면서 코로나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경제 측면에서도 미국에서 다 만들 것이라며 곳곳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며 그날이 멀지 않았다"며 11월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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