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최근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선전이 필요하며, 특히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2794.05포인트(p)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일(2891.35p) 대비 3.36%(97.30p) 감소한 수준이다. 동기간 코스닥 지수도 852.42p에서 828.28p로 2.83%(24.14p) 줄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7.19 stpoemseok@newspim.com |
이는 트럼프 후보의 총격 사건 이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주식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가 신속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2차전지 테마에 있어 호재로 인식되던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2차 전지·신재생 에너지 테마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며 "또 대규모 감세 정책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가 예상되면서 안정됐던 국채 금리가 재차 오른 점도 코스피가 하락 마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 반도체 제재를 위해 미국 외 국가들의 반도체 자비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겠다는 소식 등이 반도체 주식들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정적자·관세 부과 등 실현 가능성 높은 위험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트럼프 후보로 인한 변동성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재집권이 시장에 미칠 긍정적 요인도 있을뿐더러, 2분기 실적 발표가 증시 반등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증시를 되돌아보면 정책 리스크가 증시의 하방 압력으로만 작용했던 것은 아니"라며 " 당선 초기에는 경기 개선 사이클이 시작된 가운데 세율 인하를 기대하며 기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000p에서 2600p까지 오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무역 분쟁이 현실화했을 때도,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자 글로벌 경기가 반등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함께 올랐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도 "트럼프 공약 중에는 감세·규제 완화 등 한국 주식시장의 입장에서도 낙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며 "주식시장이 트럼프 정책을 꼼꼼히 재검토하면서 변동성이 줄고 수혜주도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해 확실한 실적이 필요하며 2분기 실적 호조를 확인하며 주식시장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하반기 가이던스에 주목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한국에서도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며 "TSMC가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한 신호를 보이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강재현 연구원도 "대선 전 정치적 불확실성은 증시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으나 이것이 실질적인 기업의 펀더멘털에 당장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긴축의 끝'이라는 이익 모멘텀의 호재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에서 초당적으로 지지받는 건설·인프라 테마의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준호 연구원은 "세부적인 실현 방법이 다를 뿐 인프라 투자 이슈에 관해서는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 모두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 선거, 상·하원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정책은 지속될 것이므로 한국 전력·기계 종목들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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