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일본 철강기업 일본제철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을 영입해 자사의 미국 US스틸 인수를 도울 것이라고 회사측이 20일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의 기용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에 대비하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최근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찬조 연설자로 나서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다.
일본제철은 성명에서 "US스틸 인수가 미국의 경제적, 국가적 안보를 더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그와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회사의 특별한 직책은 부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과 블룸버그는 그가 고문으로 채용됐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회사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시설 국무장관을 지낸 폼페이오가 미국 민주, 공화 양당으로부터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져있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이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을 149억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은 유럽국가 등 미국 외에서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나 미국 내에서는 정치적 반대에 봉착했다. 강력한 미국철강노조(USW)가 감원을 우려해 합병을 반대하는 것이 큰 원인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기업으로 남는게 좋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하면 합병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반대 무마를 위해 일본제철은 USW와 US스틸간 협약 준수, 휴스턴 일본제철 미국 본사를 US스틸이 있는 피츠버그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감원, 시설 폐쇄, 공장 해외 이전은 없다고 보장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연간 조강 생산량이 8600만 톤으로 늘어나 세계 1위 철강 업체 중국 바오우그룹(1.3억톤)과 격차가 줄어든다.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19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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