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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급제동] 상반기 수소차 판매량 반토막…전년비 40% 급감

기사등록 : 2024-07-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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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승용 2022년 1만104대→2023년 4294대로 반토막
수소버스 점차 증가하지만 전체 보급량 대비 적은 비중
보급 차질로 보조금 집행률 저조…예산 축소로 이어져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올 상반기 수소차 판매량이 1382대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크지 않아도 꾸준하게 증가했던 수소차 인기는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버스나 화물차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수로 전체 보급 추이 등락을 결정하는 수소승용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승용차 판매 부진 요인으로 미흡한 충전인프라와 한정된 차종 등을 꼽았다.

수소차 구매자 감소로 대규모 구매보조금 예산 불용액이 지속 발생하자 정부는 구매보조 예산을 축소하기까지 이르렀다. 

22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소차 등록대수는 1729대로 전년 동기 등록량(2861대)과 비교하면 40% 감소했다.

◆ 수소승용차 2022년 1만104대에서 2023년 4294대로 절반 이상 급감

수소차 보급대수는 그간 꾸준하게 증가해 2022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 3월 환경부가 국회입법조사처에 제출한 무공해차 보급현황을 보면 연도별 수소차 수는 2019년 4194대에서 2022년 1만256대로 약 2.4배 늘었다(그래프 참고).

하지만 2023년 수소차는 4672대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수소차 하락세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소차 보급은 수소차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소승용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덩달아 꺾였다.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수소버스와 달리 수소승용차는 2022년 1만104대에서 2023년 4294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연도별로 보면 수소승용차는 전체 수소차와 마찬가지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꾸준하게 증가했으나 2023년부터는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수소버스의 경우 보급량이 꾸준히 늘어나 올 상반기(339대)에는 2023년(367대)과 비슷한 수치가 보급됐다. 다만 전체 수소차 보급을 이끌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았다.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 NDC)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 6월 말까지 수소차 누적대수는 3만5987대로, 목표치의 8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 수소차 보조금 집행률 반토막…환경부, 남아도는 예산 골머리

수소차가 원활하게 보급되지 않자 정부의 구매 보조 예산도 덩달아 삭감됐다.

정부는 수송 부문 2030 NDC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자의 전기차나 수소차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보급 확대를 추진한다. 중앙정부는 올해 수소차 보조금으로 2250만원을 책정했다. 지방정부 보조금은 지자체별로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수준이다.

수소차 구매자가 받을 수 있는 정부 보조금은 최소 3250만원에서 최대 3750만원에 이르렀으나 실제 판매로 이어지기는 부족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수소차 보조금은 편성된 예산의 절반 수준만 집행됐다. 수치로 보면 연간 국고보조금 집행률은 2020년 86%, 2021년 63%, 2022년 43%, 2023년 51%였다(그래프 참고).

수소차 구매가 주춤하면서 보조금 예산의 대규모 불용액이 발생하자 국회와 정부는 보조금 예산 축소에 나섰다. 수소차 구매를 위한 국고보조금 예산은 2020년 2543억원에서 2021년 3655억원, 2022년 6795억원이 되면서 2년만에 2.6배로 급격하게 늘었지만 2023년부터 지속 감소했다.

2023년 수소차 국고보조금 예산은 6334억원으로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했고 2024년 보조금도 5714억원이 되면서 2년 연속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흡한 충전 인프라를 수소차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권용주 국민대 교수는 "충전소는 도심에 많이 필요하지만 도심 내 값비싼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인프라가 신속하게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국민대 교수는 "충전소를 늘리는 것이 급하다"고 동의하면서 "서울이나 대전 등 대도시의 경우 충전소 확대와 함께 충전기 개수를 늘리는 방안을 병행하면 적은 비용으로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다양한 모델 출시가 중요하다"며 "수소승용차는 (현대차의) 넥쏘 모델 하나밖에 없고 후속 모델이 없어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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