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25일부터 30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19개국 유엔 참전 용사와 유가족 16명 및 유가족 51명이 대한민국을 방문한다.
24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유엔 참전 용사와 유가족들은 25일 입국해 26일 판문점,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참석 및 전쟁기념관을 방문한다. 28일에는 유엔 기념공원 참배 일정도 계획돼 있다.
29일은 강정애 보훈부 장관 주재로 유엔사 부사령관과 주한 참전국 대사 등 160여 명이 참석하는 유엔 참전 용사 감사 만찬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30일 출국한다.
재방한 참전 용사 중 최고령자는 필리핀의 벤자민 퀴로스(97세) 참전 용사로, 1950년 7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마량산 전투와 철의 삼각지대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열린 한국주택금융공사 아너하우스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6.28 leemario@newspim.com |
유엔 참전 용사 중 미국 윌리엄 보러 참전 용사는 6·25 전쟁 전인 1946년 10월 제6보병사단 소속으로 처음 한국에 복무했고 그로부터 4년 뒤인 1950년 6·25 전쟁에 참전했다.
전투 중 전쟁 포로로 억류됐지만 이후 무사히 송환됐다. 1966년에는 주한 미8군 사령부에 복무하기도 했다. 1998년 한국을 방문한 이후 26년 만에 아내와 함께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영국 케네스 켈드 참전 용사는 1953년 육군으로 참전해 후크고지 전투에서 활약했으며,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한 참전 용사들의 수기를 엮어 한국어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참전 용사도 있다. 콜롬비아 네프탈리 콜로라도 참전 용사는 1951년 육군 의무병으로 참전해 금성 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참전 후 72년 만에 대한민국을 찾는다.
유족으로는 고 찰스 로링 주니어의 외손자 조셉 마타가 방한한다. 찰스 로링 주니어는 1952년 공군으로 참전했다. 당시 폭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의 대공포에 기체가 손상돼 조종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전투기를 적 진지로 급강하해 완전히 파괴하며 산화했다.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도 방한한다. 웨버 대령은 1950년 참전해 1951년 2월 15일, 원주 북쪽 324 고지 전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는 큰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술 후 현역으로 복귀했다.
전역 후에도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재단(KWVMF) 회장을 역임하며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공원에 있는 '추모의 벽' 건립을 주도했다.
프랑스 참전 용사 부부의 아들 도미니크 장 헨리 조르네도 방한한다. 그의 아버지 제라르 조르네는 쌍터널 전투 등에서 활약한 프랑스 참전 용사이다. 병원선에서 부상 치료를 받다가 벨기에 대대 통역 장교로 참전한 프랑수아 마르탱과 만나 결혼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와 국민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영원히 기억하고 보답할 것"이라며 "유엔 참전 용사 한국 초청을 비롯한 현지 위로·감사 행사, 참전국 후손 교류 등 다양한 국제 보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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