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자료 제출 미비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진흙탕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속개했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지난 24~25일 이틀 동안 진행된 데 이어 이날까지 사흘째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7.26 leehs@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가 법인카드 사용 내역, 자녀 입시 관련 자료, 해외 출입국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며 청문 연장 결정을 내린 것이다.
사흘째로 접어든 청문회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이 후보자에게 "뇌구조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는 이 후보자가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MBC 노동조합에 대한 질의를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후보자는 MBC 노조에 민주노총 조합원이 80~90%를 차지하는 이유를 묻는 질의에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신상 발언을 통해 이 후보자를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청문회 이틀 차에 MBC 기자를 지낸 송요훈 전 아리랑국제방송 본부장에 MBC 노조에서 민주노총 비율이 가장 높은 이유에 대해 질의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어제 그렇게 물은 게 저다. 제 1노조가 정통의 역사를 갖고 있어 조합원의 89%가 되는 것"이라며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한 사과를 원한다.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고 반발했다. 최 위원장은 "위원장의 허가를 얻지 않은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앞서 최 위원장과 이 후보자는 청문회 첫 날에도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 후보자가 선서문을 읽고 최 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인사도 없이 돌아서자 최 위원장이 이 후보자를 불러 다시 인사를 시킨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문회 이튿날에도 이 후보자가 MBC 재직 시절 보안프로그램의 사찰 의혹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양손에 자료사진을 들어 올렸다가 최 위원장으로부터 "피켓 시위를 하는 것이냐"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7.26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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