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전자 전장 사업의 중심에 서 있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출범 3년을 맞은 가운데, 해외 생산 거점 확대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둔화(캐즘), 초기 투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안정세를 이루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국내외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안정세 돌입엔 시간 걸릴 듯
28일 LG전자에 따르면, LG마그나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934억5700만원으로 출범 이후 최대 연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8494억400만원 대비 28.7% 증가한 수치다. 2021년(2524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약 4배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익은 522억400만원을 달성해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2022년 초기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투입 영향으로 143억76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한 데 비해 큰 폭의 성장세다.
LG마그나 인천 본사의 전경. [사진=LG마그나] |
LG마그나의 실적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699억원) 대비 300억원 가량 줄었으나, 매출은 본부 출범 10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을 다루는 사업구조 특성상 전기차 수요둔화, 생산 설비 확충, 시장 개척 등의 영향으로 향후 LG마그나의 실적이 안정세에 돌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중장기 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고객사별 신규 프로그램 대응과 신규 수주 활동이 이어져 연말 수주 잔고는 100조원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 중국, 중남미 이어 유럽 시장 공략…내년 헝가리 공장 설립
LG전자는 지난 2021년 전장 시장을 잡기 위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를 설립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LG마그나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 약 1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한국 인천 ▲중국 남경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더해 총 세 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마그나 헝가리 공장의 조감도. [사진=LG마그나] |
내년엔 유럽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는 유럽 내 첫 생산 거점으로 연면적 2만6000제곱미터(㎡) 규모의 공장이다. 헝가리는 유럽의 전기차 생산 허브로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 유명 해외 자동차 업체들도 헝가리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 중이다.
헝가리 공장에서는 구동모터를 생산하며 추후 고객사 수요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돼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담당한다. 완공되면 약 200명 신규 인력도 채용할 예정이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