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2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접수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표명했다.
의대협에 따르면, 최종 접수 인원은 364명으로, 특히 본과 4학년 재학생 중에서는 단 159명만이 원서를 제출했다. 이는 전체 학생 중 96%가 접수를 하지 않은 셈이다. 학생협회는 이러한 사태가 예견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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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은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를 대부분 거부한 것을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인해 의과대학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한 2월 이후, 6개월간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의대협은 "의사 국가고시는 본과 4학년 재학생 중에서도 6개월 이내의 졸업 예정자만이 응시 자격을 가지며, 해당 시기에 학위 등록을 필하여야만 합격을 인정한다"며, "지난 2월 대부분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부가 자행한 잘못된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휴학계를 제출했기에 국시 접수 불가능은 예상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의대협은 성명서에서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의학 교육 현장의 붕괴는 정부의 명백한 책임이다"라며, 교육부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조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교육부의 대응이 행정적 처리에만 집중되어 학생들의 위치에서 고려된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성명은 교육부는 휴학 승인은 불허하면서 막상 종강 일자가 다가오자, I(Incompleted) 학점을 임의로 신설하여 F학점을 가리는 방식으로 학사 운용을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강제함으로써 이미 지친 학생들을 더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대협은 "한 학기 전공 필수 학점 26~30점을 이수하기 위해 매일 9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1학기와 2학기를 동시에 병행하라는 것은 의학 교육에 대한 심각한 몰이해"라고 강조했다.
학생협회는 현 상황을 무마하려는 정부의 행태를 멈추고 붕괴하는 의학 교육 현장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의대협은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학생들이 의사 면허 취득을 위한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없음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라며, "의과대학 학생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하고 학사 파행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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