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7-29 16:4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1984년 이후 10차례의 미국 대통령 선거 중 9차례의 결과를 맞힌 '족집게' 역사학자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의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 교수는 자신과 수학자 블라디미르 케일리스-보록이 1981년에 공동 개발한 '백악관으로 향하는 13개의 열쇠' 모델을 통해 이렇게 예측했다.
이 중 집권당이 8개 이상에서 유리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판단되고, 반대로 집권당이 6개 이상 변수에서 불리하면 패배한다는 판정이 나온다.
이번 릭트먼 교수의 예측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13개 변수 중 8개 변수에서 유리해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밖에 선거 연도 동안 현재까지 미국에 경기 침체는 없었고 이번 임기의 실제 경제 성장률은 이전 두 임기의 성장률을 초과했다. 사회적 불안이나 바이든 행정부 스캔들도 크게 없었으며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대한 정책 변화로는 '뉴딜'과 같은 친환경 정책이 꼽힌다는 설명이다.
또한 도전 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당 지지층을 너머 무당층 등 유권자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한다"며 카리스마가 부족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단 게 릭트먼 교수의 진단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2022년 중간선거에서 2018년 중간선거 때보다 더 많은 하원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점, 해리스 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이 아닌 점, 가자지구 전쟁 등 국제 이슈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처럼 정당 노선을 초월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단 지적이다.
릭트먼 교수는 이번 예측이 예비 성격이며, 최종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19일부터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 정식 예측을 발표할 계획인데 이 사이에 어떤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릭트먼 교수는 1984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재선을 예측한 후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까지 9차례 당선 결과를 맞췄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의 당선을 예측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지만, 그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정확히 맞혀서 화제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