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7-29 18:14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세관 마약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한 백해룡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현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이 상관인 경찰서장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백 경정은 세관 현장 조사 전에 김광호 당시 서울청장과 오찬을 했고, 이후에 당시 김 모 영등포경찰서장으로부터 수사 결과 브리핑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백 경정은 "브리핑을 하기로 하고 서울청 수사 지휘부에 이를 보냈는데 국가수사본부로 보내지 않아 당황하던 차에 서장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브리핑 안 하면 안 되겠냐고 연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외압 의혹은 지난해 10월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현 수원 남부경찰서장)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백 경정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브리핑 보도자료에 관세청 관련 내용을 빼라는 취지로 압박했다는 것이다. 조 경무관은 당시 상급 기관 소속이었으나 수사와 무관한 부서에 속해 있었다. 경찰청은 조 경무관에 대해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했으나 '불문' 조치가 내려졌다.
또 수사 결과 브리핑 발표 전 서울경찰청에서 당시 형사과장 호출로 내용 관련 협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브리핑 가지고 서울청 형사과장 호출 받고 가서 상의한 사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직접 가서 협의하고 조율하는 건 처음이었다"고 답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당시 영등포 경찰서장이 올해 초 대통령실 자치 행정 비서관으로 파견됐는데 용산 언급과 관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백 경정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 경무관은 백 경정의 외압 주장을 반박했다. 조 경무관은 "형사과장이 크게 오해를 했고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 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마음으로 부탁했다"며 "외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 승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종호 블랙펄 인베스트 대표와 만난 적이 있거나 전화한 적이 있느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질문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