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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액체류 아웃' 기내 서비스 변화 바람…LCC는 '유지'

기사등록 : 2024-08-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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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증가로 대형 항공사 라면 제공 중단 등 변화 결정
LCC, 기내 판매품 수익성 직결…"지퍼백 활용해 위험↓"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난기류 증가로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기내 서비스 리뉴얼을 결정했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기내 서비스의 유상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어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방침이다. <[단독] 대한항공, 다음 달부터 '일반석 라면 서비스 폐지' 검토, 2024년07월24일 뉴스핌 보도 참조>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난기류에도 기내 서비스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일반석에서 기내 라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일반석에서 컵라면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두 항공사는 뜨거운 커피와 차 등 서비스의 추가 변화도 고려하고 있다.

◆ LCC "기내 간식 유상판매로 수익 개선…중단 어려워"

LCC들이 기내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수익성 영향이 크다. LCC는 항공권 운임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대신 각종 기내 제품을 유상으로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컵라면을 비롯해 커피, 차, 맥주 등의 간식 모두 판매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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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기장 모습 [사진=뉴스핌DB]

특히 컵라면은 승객들의 선호도가 높아 인기 메뉴다. 따라서 판매를 중단할 경우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어 현행 제도를 유지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는 기내 라면 판매로 수익을 내고 있고, 판매율이 높기 때문에 웬만하면 서비스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제선 일부 노선에서 17만6000개의 컵라면을 팔았다. 판매 품목 점유율로 환산하면 20.7%로, 판매 품목 중 1위에 해당한다. 잘 팔리는 기내식으로 소문난 캔맥주 점유율(14.3%)보다도 훨씬 높다. 판매 중인 컵라면은 네 종류로 가격은 각각 5000원이다.

다른 LCC들도 기내 판매 품목 중 라면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안전 위해 중단 검토해야" vs "지퍼백으로 화상 위험 낮춰"

업계 안팎에서는 좌석과 승객 밀도가 대형항공사 일반석보다 더 높은 LCC도 라면 서비스를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LCC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화상 위험을 낮췄다고 주장한다.

에어부산은 현재 내부에서 난기류로 인한 서비스 변화를 논의 중이다. 다만 승객과 승무원을 화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기내에서 라면류를 판매할 때 지퍼백에 담아 입구를 밀봉한다. 커피, 차 등 뜨거운 액체류 역시 뚜껑을 닫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라면 제공 시 옆 승객에게 뜨거운 국물이 튀지 않게 지퍼백, 스몰트레이 등을 활용하고 있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 모두 최근 5년 동안 뜨거운 액체류 관련 기내 화상 사고는 0건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진에어,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역시 지퍼백에 담아 밀봉한 상태로 승객에게 전달하고 있어 화상 위험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라면은 승객 선호도가 높은 만큼 쉽게 중단하기 어려운 상품"이라며 "지퍼백 밀봉, 물 온도 조절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화상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증가하고 있으며 업계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6246건으로 전년 동기간(3473건) 대비 79.8%나 증가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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