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05 17:16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말년 병장' 조영재(25·국군체육부대)가 한국 사격에 파리 올림픽 6번째 메달을 안겼다.
조영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을 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사격 선수 가운데 속사권총에서 메달을 따낸 건 조영재가 최초다.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IBK기업은행), 공기소총 반효진(대구체고), 25m 권총 양지인(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은 공기소총 혼성, 김예지(임실군청)는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전날 예선 4위로 6명이 치르는 결선에 오른 조영재는 5발씩 쏘는 8번의 시리즈 가운데 3번째 시리즈에서 5점 만점을 쏴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줄곧 세계 최강인 중국 리웨훙과 1, 2위를 다퉜다. 세계 기록 보유자인 리웨훙은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라왔다.
남자 25m 속사권총은 5개의 과녁을 4초 안에 쏴 9.7점 이상의 점수를 얻으면 포인트를 얻는 경기이다. 예선 성적 기준으로 6명이 결선에 진출해 5발씩 4번을 쏜 뒤 6위가 탈락한다. 이후 5발씩 쏠 때마다 최하위 선수가 한 명씩 사대를 떠나게 된다.
출국 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더라도 만기 전역하겠다"고 밝혔던 조영재는 이날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만기 전역한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이제 (전역까지)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부대에서 동기들과 같이 시간 보내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동기들도 좋고, 부대 감독님들도 감사하게 다 좋은 분이다. 지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영재가 만기 전역을 원하는 이유는 아버지 조병기 씨의 영향이 컸다. 조영재는 "아버지가 30년 군 생활을 채우고 작년에 준위로 전역하셨다"고 말했다.
조영재는 마지막 시리즈에서 한 발만 쏜 데 대해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기 전역을 확정해 예비군 사격을 한 것 같았다'는 농담이 나왔지만, "집중했는데 마음대로 안 된 거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쏘려고 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