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뉴스핌] 백운학 기자 =환경부가 지난달 30일 단양천댐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단양군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단양군은 1985년 충주댐 건설로 군청소재지가 수몰된 역사적 고통을 안고 있다.
기후댐 건설 예정지.[자료=환경부] |
당시 인구는 약 7만 명에 달했지만 이후 신단양으로 이주하면서 인구는 급격히 감소해 현재 2만 7000여 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기반 상실과 필수 사회서비스 축소로 이어졌고 2021년에는 국가가 인정하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번 단양천댐 건설 계획은 충주댐 이후 다시 한 번 단양군에 깊은 상처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단양천은 단양팔경 중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 3경이 자리잡고 있어 자연생태와 지질명소로서의 가치가 크다.
이미 자연휴양림과 캠핑장 등의 관광휴양시설이 조성돼 댐 건설이 이뤄질 경우 단양군민의 경제활동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펜션, 음식점 등 관광서비스업과 농업을 영위하는 주민들은 생업을 포기해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충주댐으로 인한 상처를 아직도 치유하지 못한 단성면 지역에 두 번째 댐을 건설하는 계획은 주민들의 정서적 충격을 배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양군의회, 단양천댐 건설 반대 건의문 채택. [사진=단양군의회] 2024.08.06 baek3413@newspim.com |
단양천댐 건설 계획은 기후 위기로 인한 극한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용수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정서와 자연적, 공간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라는 비판을 받는다.
단양군의회는 6일 임시회를 열어 단양천댐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조성룡 의원은 "댐 건설이 추진되면 충주댐 건설 이후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슬픔과 실향의 아픔이 반복될 것"이라며 "특히 단양천은 단양팔경 중 3경이 위치한 지역으로 댐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단양군 역시 환경부가 발표한 단양천댐 건설 후보지 선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달 31일 김문근 군수는 "환경부가 단양군의 신청 없이 단양천을 후보지로 선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주민 설명회, 공청회, 여론조사 등 지역 주도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1일 김문근 단양군수가 단양천댐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단양군] 2024.08.06 baek3413@newspim.com |
군 관계자는 "단양지역은 산업용수 수급에 문제가 없다"며 "일방적인 후보지 선정은 충주댐 건설로 수몰의 아픔을 겪은 주민들에게 또 다시 큰 시련과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30일 기후 위기로 인한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단양천을 비롯해 5곳(충남 청양군 지천, 경북 청도군 운문천, 전남 화순군 동복천, 강원 양구군 수입천)은 지자체 신청 없이 국가 주도로 추진하는 곳이다.
댐 건설과 관련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