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6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한국· 대만 등 아시아와 미국의 증시는 전날의 '패닉셀(공포 투매)'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모습이었으나 유럽 주요국은 등락이 엇갈리는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유럽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의 동향보다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39포인트(0.29%) 오른 488.44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5.32포인트(0.09%) 상승한 1만7354.32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8.46포인트(0.23%) 오른 8026.69에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8.95포인트(0.27%) 하락한 7130.04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이날 유럽 시장에도 긍정적인 소식은 이어졌다.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유로스톡스 변동성지수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날에 비해 약간 떨어져 투자 심리가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또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이 경기 침체 우려와 주식 폭락이 과도하다는 취지로 발언,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려 노력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6월 산업주문도 전달에 비해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의 경기 위축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도 희소식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0.5%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유럽 시장은 큰 폭의 반등은 기록하지 못했다. 물가와 금리, 경기 전망에 대한 혼재된 신호, 글로벌 동향 등 때문에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유럽 시장 분위기는 트레이더들이 큰 베팅을 자제하고 (전장에서 벌어졌던) 폭락의 영향을 재평가하면서 반등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유로존 부수석 이코노미스트 잭 앨런 레이놀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데이터는 '기준금리 인하'를 외치지 않고 있다"면서 "유럽 경제는 꾸준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역내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서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자들은 다음달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5개월 만에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인 4.6% 기록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이탈리아의 방카 몬테 데이 파스치 디 시에나가 오는 2028년까지 이익과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9%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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