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90일 남겨두고 대진표가 확정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미 대선은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팀 월즈'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J.D. 밴스'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공화당 전당대회 도중 밴스 상원의원을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지지층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면서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교사, 퇴역 군인으로서 그는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 그가 우리 팀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도 지명을 수락하면서 "해리스와 함께 선거 운동을 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라면서 "나는 모든 것을 걸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팀 월즈는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위험할 정도로 자유주의적이고 비뚤어진 카멀라 해리스보다 더 나쁘다"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지옥 같은 최악의 범죄자들에게 우리의 국경을 열 것"이라면서 "그는 카멀라의 녹색 사기(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고무 도장을 찍어 수조 달러의 돈을 낭비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계정에도 별다른 설명 없이 "고맙다"(THANK YOU!)라고 적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월즈 주지사의 부통령 민주당 후보 지명이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부통령 후보 지명을 마친 상태에서 양측은 향후 대선 승패를 결정지을 경합주에서 사활을 건 격돌을 펼칠 전망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함께 이날부터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경합주 순회 유세를 시작했다. 이들은 향후 5일간 경합주 7개 도시를 순회하며 '해리스-월즈'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유세 도중 피격을 당했던 펜실베이니아주를 이미 지난 3일 다시 찾아 대규모 선거 유세를 펼쳤다. 밴스 후보도 '해리스-월즈'의 선거 유세에 앞서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맞불 선거 유세를 가졌다.
특히 향후 경합주를 둘러싼 양측의 격돌에서 '백인 남성 퇴역 군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월즈 주지사와 밴스 상원의원이 상당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밴스 상원의원이 러스트 벨트(rust belt, 미국 오대호 주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오하이오주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해 자수성가한 점을 감안해,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후보도 당시 자신의 수락 연설의 상당 부분을 러스트 벨트 유권자와 노동자의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채웠다.
월즈 주지사 역시 중서부의 네브래스카주에서 출생, 미네소타주에서 하원의원과 주지사에 선출되며 이 지역 유권자를 상대한 경쟁력을 입증해 보인 인물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노련한 주지사 경험을 지닌 월즈를 선택한 것은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경합주를 해리스 부통령이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CBS 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함께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보다 1%포인트(p) 앞섰다.
다만 대선 경합주 7곳에서의 평균 지지율은 각각 50%로 동률이다. 경합주별로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3개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동률을 기록했다.
네바다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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