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이 올해 2분기 첫 분기 매출 10조원대를 돌파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해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쿠팡 Inc.가 7일(한국 시간)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영업 손실은 342억 원(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 흑자(1037억 원)를 낸 이후 8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쿠팡은 전년 동기 1940억 원(1억4764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낸 바 있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스핌DB] |
이에 대해 쿠팡은 "파페치 영업 손실과 한국 공정 거래 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 달러(약 1630억 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징금 추정치는 이번 실적에서 판매 관리비 부문에 반영됐으며, 만약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하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억2400만 달러(약 1699억 원)다.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 달러(10조357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해 분기 매출 10조 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쿠팡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1438억 원(1억500만 달러)다. 지난해 2분기엔 19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대만 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 사업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조2224억 원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성장 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 손실(EBITDA·상각 전 영업 손실)은 2740억 원이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41% 성장한 2조 9354억 원이고, 총이익률은 29.3%로 작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 달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 달러가 늘었고, 잉여 현금흐름도 15억 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쿠팡의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7조5867억 원)로 작년 말 52억43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제공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을 지속해서 개선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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