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일 온열 질환자 수가 매일 1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국민안전관리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 수는 111명으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날까지 누적된 온열 질환자는 1810명이다. 온열 질환에 의한 누적 사망자는 17명으로 대부분 고령층에 집중됐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폭염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행안부 제공 2024.08.07 kboyu@newspim.com |
온열 질환자 1810명 중 남성이 1397명(77.2%)이며 여성은 413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온열 질환자 1774명, 사망자는 21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59세가 342명(18.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69세 320명(17.7%), 40~49세 247명(13.6%) 등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온열 질환자가 539명(32.5%)에 달해, 3명 중 1명꼴로 발생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28.8%(52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논밭 16.0%(289명), 길가 9.7%(176명) 등으로 나타났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3~4시가 206명(1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후 2~3시가 188명(10.4%), 오후 4~5시가 176명(9.7%), 정오에서 오후 1시가 174명(9.6%) 등이었다.
6월 11일부터 전날까지 누적된 재산 피해는 돼지 2만 7000마리, 가금류 32만 7000마리 등 35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가축 피해도 늘고 있다. 양식장에서도 찜통 같은 날씨에 넙치 등 약 2만 마리가 폐사했다.
한편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 지자체와 함께 폭염 대처 중대본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 기관들은 폭염으로부터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기관별 주요 대처 사항을 논의했다.
이 본부장은 "정부는 현장 근로자, 노약자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이 현장에서 잘 이행되도록 지속 점검하겠다"며 "만성질환자나 온열 질환 취약자들은 폭염 시 야외활동을 삼가고, 에어컨 등이 설치된 실내에 머물면서 물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국 17개 시·도에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취약 계층과 폭염 저감 시설 운영 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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