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LG유플러스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반영이 이어진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 3조4937억원, 영업이익 254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비용 증가로 11.8% 줄었다.
비용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모바일, 스마트홈 등 개별 사업 영역에서는 실적개선을 이뤘다.
MVNO 모바일 가입회선의 지속적인 성장과 로밍매출 증가로 모바일 서비스 매출은 1조59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늘었다. MNO와 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722만3000개로 전년 대비 25.6% 늘어나며 4개 분기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스마트홈 수익은 견조한 인터넷 매출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2.3%, 인터넷 가입자는 4.4% 늘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유무선 사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AI 사업의 매출 성장을 지속화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실제로 2분기에는 AI 인프라의 핵심 사업 부문의 성과도 이뤘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IDC사업'과 AICC(AI컨택센터), 스마트모빌리티 등 AI 응용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 10.3% 성장했다.
2분기 IDC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0% 늘어난 917억원을 기록하며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AI B2B 신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사업은 2분기 전년 대비 2.7% 성장한 1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AI 데이터센터(AIDC), 온디바이스 AI 등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 'All in AI'를 공개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B2B 사업의 AI 전환, AI 신사업 진출과 함께 ▲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SOHO(소상공인) ▲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통해 B2B AI 사업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통신과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생성형 AI '익시젠'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익시젠을 활용한 AI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이 아이폰 통화 녹음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처럼 LG유플러스도 4분기에는 '익시오' 출시를 통해 아이폰에서 AI 통화녹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파주에 축구장 9배 규모의 초거대 IDC를 구축하고 있다. 파주 센터는 2027년 준공목표로 AI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인 'LG유플러스 볼트업'도 출범했다. LG유플러스는 볼트업을 2027년까지 완속충전 3위 사업자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통신 본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주력 사업 기반의 인프라, 서비스 수익 성장률은 가이던스를 초과했다"며 "하반기에도 유무선 사업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AICC, SOHO 등의 성장으로 매출 성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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