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방재실의 화재 수신기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을 실시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화재 수신기는 불이 났을 때 화재 감지기로부터 각종 신호를 받아 로그 기록을 저장하기 때문에 수신기를 통해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관련 기록도 파악할 수 있다.
인천 서구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현장 [사진=인천시] |
소방 당국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전기차 화재 당시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퍼진 상황에서 스프링클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초기 진화에 실패해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나오면 스프링클러 임의 조작이나 고장 여부 등 미작동 원인 규명과 함께 관련법상 위반 사항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화재 전후로 기록된 로그 기록이 9만건에 달해 분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소방법 위반 여부도 함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졌다.
한편 아파트 시공사 측은 전날부터 인천시 안전자문단과 함께 장시간 화재에 노출된 지하주차장을 중심으로 긴급 구조안전진단을 실시 중이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