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경제 전문가 대다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명 중 4명은 연준이 내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연준이 이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 9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발표된 고용 지표가 월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시장 일부에서는 연준이 9월 25bp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JP모간 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지난주 공개된 고용 지표 이후 9월 50bp 인하를 전망했다.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50bp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00bp의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파월 의장의 재임 기간 FOMC가 긴급회의를 열어 단기 내에 큰 폭으로 내린 사례는 드물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한 지난 2020년 3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150bp 인하해 경제와 시장을 지원했다. 이어 2022년 FOMC는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50bp와 7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10 mj72284@newspim.com |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태라며 이 같은 '빅 컷' 기대를 일축하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상당히 견조하다고 판단했으며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 성장세가 꾸준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점보 컷은 과도한 기대였으며 자동 반사와 같은 것이었다"면서 "역사적으로 FOMC는 뚜렷하게 부정적인 경제적 충격이 있거나 지표가 이전보다 크게 악화했을 때 긴급회의를 열어 25bp 이상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울프 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이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게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지난주 지표는 그렇게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금융 여건은 중요하고 연준이 긴축을 상쇄하도록 도와야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기본 전망은 아니다"고 했다.
69%의 응답자는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판단했으며 10%는 연준이 빠르고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다. 침체를 예측한 전문가는 22%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8일 51명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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