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예비역 육군 중장인 김용현(65·육사 38기)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고교 1년 선배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캠프 좌장 역할을 했다.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최대 현안이었던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윤 정부 들어서도 지난 2년 간 초대 경호처장으로 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핵심 참모다.
그만큼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의 기조를 잘 알고 실행에 옮길 적임자로 평가된다. 육군사관학교 38기로 임관해 육군 17사단장과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요직을 지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
이번 인사에서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신원식(66·육사 37기) 현 국방부 장관보다는 육사 1기수 후배다. 2023년 11월 군 장성 정기 인사 때 중장으로 진급한 여인형(55·중장·육사 48기) 국군방첩사령관(전 국군기무사)이 육사와 충암고 10년 후배다.
대북 통신·신호 감청부대인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777사령부(DSA)의 박종선(소장·육사 50기) 사령관도 육사 12년 후배이며 충암고 후배다. 지난 5월 취임한 김종철(59·육사 44기) 병무청장은 바로 직전까지 대통령 경호처 차장으로 김 후보자와 함께 근무했다.
합참 작전본부장 때 간이 침대를 갖다 놓고 일할 정도로 '워크 홀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김 후보자가 국방·안보 분야에 많은 생각을 갖고 있어 자신의 스타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신 장관이 선이 굵은 스타일이라면 김 후보자는 치밀하면서도 디테일에 강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 장관이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김 후보자는 합리적인 스타일로 분류된다.
김 후보자가 이종섭 초대 장관, 신원식 2대 장관에 이어 윤 정부의 3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강단을 갖고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강력한 장악력을 바탕으로 국방부를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업무에 대한 강한 추진력과 장악력을 확실히 해 나가면서 합리적 소통을 바탕으로 업무를 강도 높게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병대 채 상병 문제를 비롯해 국방·안보 관련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오는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어떻게 받을지가 최대 과제로 보인다.
윤석열(앞줄 왼쪽 네번째) 대통령이 지난 4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강호필(세 번째) 새 합참차장으로부터 진급과 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 수치를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뒷줄 왼쪽 첫 번째) 경호처장도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정부의 국방·안보 정책의 큰 기조는 바뀌지 않겠지만 김 후보자만의 스타일이 있어 국방부도 업무 면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방 운영 측면에서는 상당히 치밀하고 섬세하게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부위원장 김관진)에도 꼬박꼬박 참석해 국방·안보 현안을 주의 깊게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인선 발표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강력한 힘을 기초로 한 확고한 안보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현재 국내외 안보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면서 "안보가 곧 경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은 물론 민생의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대응과 관련해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대응하고 있는데,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어떤 효율적인 방안이 있는지 부임하게 되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국군정보사령부의 폭행과 하극상, 기밀 유출 등 논란에 대해 김 후보자는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수사가 끝나고 나면 시스템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서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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