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해·공군의 중동 증파 전력에 대해 "(임무 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하라"고 지시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또 사정거리가 1700㎞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발을 탑재한 오하이오급 공격 핵잠 USS조지아함을 중동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에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이란이 공언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보복'이 곧 실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커지고 얻고 있다. 일각에선 오는 15일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하는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이란이 그 이전에 공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하니예 암실 직후인 지난 2일 중동 지역에 전력 증강 계획을 발표했다. 증파 전력에는 항모 전단, 미사일 방어가 가능한 해군 순양함·구축함 여러 척, 스텔스 전투기 F-35가 포함된 전투비행대대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토마호크 발사 잠수함이 추가된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오스틴 장관은 이스라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다시 강조했다"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군의 전력 강화를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스틴 국방장관이 USS조지아함 배치와 증파 전력의 신속 이동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공격 핵잠 배치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냉전 시절 옛 소련에 맞서기 위해 잠수함발사 핵미사일 트라이던트를 탑재하는 전략 핵잠으로 만들어졌다. 길이 170m, 폭 12.8m, 수중 배수량 1만8750t에 달하는 대형 잠수함이다. 총 18척 중 4척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잠수함(SSGN)으로 개조됐고, 나머지 14척은 트라이던트II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24기를 탑재한 잠수함(SSBN)으로 운용 중이다
미군의 중동 전력 강화는 이 지역의 전운(戰雲)이 더욱 짙어지는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오스틴 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의 군사적 준비 상황을 보면, 그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한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이르면 며칠 안에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한 통신사는 "이란의 정예 혁명수비대가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 훈련은 13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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