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인들의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3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7월 2.3%로 6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진행된 경제 재개방 속에서 40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던 물가 오름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으로 제한되는 모습이다.
물가 오름세가 완화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4.5%로 반영 중이다. 50bp의 '빅 컷'에 나설 확률도 45.5%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차트=뉴욕연방준비은행] 2024.08.13 mj72284@newspim.com |
지난달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크게 개선됐지만 단기 및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0%였으며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8%로 6월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간 휘발유 가격이 3.5% 오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6월 4.3%보다 낮은 기대치다. 식품 물가는 같은 기간 4.7%로 예상돼 6월보다 오름세 기대치가 0.1%포인트 둔화했다. 미국인들은 가계의 지출이 1년간 4.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은 의료비와 대학 등록금, 임대로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년간 의료비 상승률 기대치는 7.2%로 6월보다 1.9%포인트 올랐고, 임대료 상승률 예측치도 7.1%로 같은 기간 0.6%포인트 높아졌다.
고용 시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전망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4.3%로 6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으며 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날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의 비중은 20.7%로 지난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4일 공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7월 CPI가 한 달 전보다 0.2%, 전년 대비 3.0%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7월 물가 오름세가 최근과 같은 완화 추세를 유지했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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